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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고테라피 들어보셨을까요?)

▶ 제목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 작가 : 빅터 프랭클 (Viktor Emil Frankl)
▶ 출판 : 청아출판사
▶ 초판 : 2005.08.10 (개정 보급판 1쇄 : 2020.05.30)
▶ 장르 : 수용소 이야기 / 유대인 홀로코스트 / 수기 / 에세이 / 짧은 단락 / 심리학 / 로고테라피 (=의미치료)
▶ 기타 : 페이지 220쪽 / 무게 335g / 크기 142 x 205 x 15 (mm)
▶ 읽기 : 책은 얇은데, 많은 집중이 필요하다. 특히 로고테라피 강의는 여러 번 의미를 곱씹어야 이해가 겨우 되었다. 

 

<출처 : 출판사 청아출판사 책 소개 내용 캡쳐>

 

<출처 : 출판사 청아출판사 카드리뷰 中 일부>

 

줄거리 (출판사 청아출판사 책소개 내용중)
☞ 내용 중 주요부분 [색상 & 볼드] 처리했습니다.

 

20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이자 정신 의학자인 빅터 프랭클의 자전적인 에세이. 나치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참혹한 고통을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러한 경험을 분석해 정신 치료 기법인 로고테라피를 정립하고, 이 기법을 통해 인간이 어떻게 고난을 극복하고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한다.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 삶의 의미란 무엇인가에 대해 심리학적으로 접근하며 읽는 이에게 깊은 감동을 전한다.

이 책은 총 세 개의 장으로 구성됐다. 〈제1부 강제 수용소에서의 체험〉에서는 강제 수용소에서 겪은 고통스럽고 참혹한 경험을 이야기한다. 직접 겪은 일이면서도 누구보다 건조하게 그러나 동료를 보는 시선은 누구보다 따뜻하게, 객관적이고 담담한 필치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제2부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에서는 이 경험을 토대로 정립한 로고테라피를 소개하고, 저자가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 겪은 여러 예시를 통해 실생활에 어떤 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지 설명한다. 〈제3부 비극 속에서의 낙관〉에서는 로고테라피 이론의 핵심을 보충 설명하며, 인간의 의지와 삶의 희망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극한 상황에 처했던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름 없는 모든 이들이 겪어야 했던 희생과 시련, 죽음에 관한 이야기다. 이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왜 살아야 하는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해답을 엿볼 수 있다.

 

읽으며 갈무리한 내용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1,2,3부로 나뉘어져 있는 그리 많지 않은 분량임에도 불구하고 책 전반에는 심리학이 깔려있어 읽으며 사실 많이 힘들었다. 어떤 구절은 되뇌이며 읽다 읽다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아 네이버/유투브를 찾아보며 그 의미를 이해하려 노력도 했고, 어떤 구절은 너무 깊게 들어가다 보니 최초 궁금했던 내용과는 굉장히 멀리 가지치기 하는 듯 하여 포기한 부분도 있었다. 그러면서 혼자 속으로 '에휴...100%를 이해하는 건 무리다. 로고테라피 하나만 기억해도 성공이지 않냐' 를 부르짖으며 나름 출구(?) 전략을 세운게 바로 엊그제이다. 

 

<1부 :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을 읽다보면 기존의 다른 수기들과는 확연히 다른 전개가 느껴진다. 나치의 참혹한 학대와 만행을 알리려는 게 목적이 아닌 수감자들의 심리와 관찰이 주로 묘사되고 있다. 위의 출판사 책소개에서 인용한 "건조하고 담담한 시선으로 술회한다" 의 느낌과는 또 달랐다. 개인적인 생각으론, 나치의 학대나 참혹한 시설 등 외부 환경적인 내용을 서술하기 보다는 '나' 와 '수감자' 들에게 초점이 맞춰진 내부의 심리변화를 주로 관찰하며 다룬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수감자의 심리반응을 총 3단계로 나누며 관찰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 수용소에 들어온 직후 : "충격"

ⓑ 수용소 일과에 적응했을 무렵 : "무감각"

ⓒ 석방돼 자유를 얻은 후 : "비현실적 반응" / "정신적 억압으로부터 급작스런 해방" / "비통함" / "환멸"

 

책에서는 주로 ⓐ,ⓑ에 많은 부분을 할애하며 설명을 하고 있고, ⓒ는 정신차리고 읽지 않으면 기억이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충격과 무감각 보다는 짧게 다루고 있다. (필자도 완독후 2,3번 정리하며 읽는 과정에서 주의깊게 알아차렸다 - 주위가 산만해서 그럴 수도 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책은 나치의 만행을 상세히 다루진 않고 있다. 그러면서 부각시킨 수용소에서의 삶으로부터 받은 인상은, "아, 그 곳도 한 세상이었구나" 이다. 물론 척박한 환경에서의 삶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의 풍요로운 삶과 비교 자체가 불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삶도 희노애락이 있듯이 정도의 차이가 (그것도 엄청 큰 차이가) 있겠지만, 수용소 안에서의 삶도 나름 희노애락이 있고, 그런 희노애락도 결국 삶을 이어가기 위한 처절한 투쟁의 산물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극한에 몰린, 더군다나 삶에 희망이라고는 도저히 가질 수 없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내가 가진 현재의 삶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며 조금이라도 자기 자신을 풍부하게 만드는 과정이 아니었나 감히 추측해 본다. 몇년 전 읽었던 <어니스트 섀클턴 극한상황 리더십> 이라는 책도 비슷한 얘기를 해 주고 있었다. 남극대륙 횡단을 목표로 출발했던 탐험대가 빙산에 갖혀 10개월 가량 표류하게 된 상황에서도 그들은 '전원귀환'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장기적 플랜을 세운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매일 파티를 열며 서로 격려하고 행복하고자 노력한다. 물론 그들 모두 무사히 귀환에 성공했다.

 

<2부 :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은 조금만 언급해 보겠다. 사실 너무 어려웠다. Logos + Therapy의 합성어인 로고테라피는 의미치료라고 일컫는데 정말이지 단번에 와닿지 않는다. Logos 는 의미라는 그리스어란다. 흠...논리 라는 단어가 더 와닿긴 한다. 즉, 의미/논리 등등 머가 되었던, 로고테라피는 어쨋던 치료방법은 맞는데 "말하자면 미래에 환자가 이루어야 할 과제가 갖고 있는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150 면) 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렇게만 보면 잘 모른다. 책에서 이런 부연 설명을 더 하고 있다. 

 

"인간이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은 그 사람의 삶에서 근본적으로 우러나오는 것이지 본능적인 욕구를 2차적으로 합리화시키려고 생기는 것은 아니다. 이 의미는 유일하고 개별적인 것으로 반드시 그 사람이 실현시켜야 하고, 또 그 사람만이 실현시킬 수 있다. 그렇게 해야만 의미를 찾고자 하는 그 자신의 의지를 충족시킨다는 의의를 갖게 된다." (151~152 면)

 

또 다른 문구를 보겠다. 

 

"존스홉킨스 대학교에서는 사회 과학자들이 48개 대학 7,948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통계 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중략) 설문에서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 16퍼센트가 '돈을 많이 버는 것'이라고 대답한 반면, 78퍼센트는 첫 번째 목표가 '자기 삶의 목표와 의미를 찾는 것' 이라고 대답했다. (152~153 면)

 

어떤 느낌인지 좀 와닿는가? 저자의 경우를 예로 들면, 빅터 프랭클 박사는 아우슈비츠에 처음 잡혀갔을 때 출판하려고 집필 중이던 원고를 압수당했다. 심리학자인 그의 거의 전부였던 연구 내용들이 모두 사라진 비극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에 깨달음을 얻고 어떻게든 연구한 내용들을 재발행하기 위해 틈틈이 메모하고 간직해 왔던 것이다. 그것이 그의 삶에 대한 의미였던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미를 찾는 방법을 책에서는 3가지로 제시하고 있다. 사실 책에서는 명확한 설명이 (필자의 우둔함이겟지만) 부족한 듯 하여, 유투브를 찾아보며 정리한 내용으로 추가 덧붙여 본다.

 

1. 무엇인가를 창조하거나 어떤 일을 함으로써 : 어렵지 않게 쉽게 이해 가능하다. 

2. 어떤 일을 경험하거나 어떤 사람을 만남으로써

   - 대표적으로 사랑을 통해 기쁨을 경험하는 일. 수동적이지만 우리가 일상 속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가치

3.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기로 결정함으로써 

   - 수용소에서의 삶에서 어렵지만 삶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치 않았던 그 의지에 대한 부분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구절을 남겨본다. 아마 이 구절은 빅터 프랭클 박사의 (위의) 의미 3가지 중 3번에 해당하는 "의지의 자유"에 관한 부분일 것이다. 

 

"가혹한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받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정신적인 독립과 영적인 자유의 자취를 '간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략)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즉, 환경에서 규정지어진 자유는 없더라고, 그 과정에서 인간은 어떤 저항을 할 수 없더라도, 그런 환경의 잘/잘못을 평가할 수 있는 자신의 태도 - 그런 자유는 - 인간이 스스로 규정지을 수 있는 "의지의 자유" 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