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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 더글라스 케네디 (삽화가 예뻐요)

▶ 제목 :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Aurore and the Mystery of the Secret Room)
▶ 작가 : 더글라스 케네디 (글) / 조안 스파르 (그림)
▶ 출판 : 밝은 세상
▶ 초판 : 2021.01.25
▶ 장르 : 추리수사물 / 형사물 / 동화 / 삽화가 많음 / 모네,드가,쇠라 등장 / 초능력 / 차별반대
▶ 기타 : 페이지 312쪽 / 무게 620g / 크기 146 x 210 x 25 (mm)
▶ 읽기 : 11살 소녀의 특별한 재능을 통해 어려움을 풀어나가는 추리물이다. 내용도 굿, 삽화도 굿.

 

<출처 : 출판사 밝은세상 북카드 / 삽화가 정말 좋다~>

 

출판사 책소개 (출판사 밝은세상 책소개 중 일부 발췌)
☞ 내용 중 주요부분 [색상 & 볼드] 처리했습니다.
☞ 이렇게 긴 출판사 소개 리뷰글은 처음 봅니다. 그만큼 심혈을 기울여 출판했다는 방증이 아닐까요.

 

마음을 읽는 아이

신비한 힘을 가진 11살 오로르. 오로르는 소리 내어 말하는 대신 태블릿에 글을 써서 말한다. 그리고 사람들의 눈을 보면 생각을 읽을 수 있다. 다른 사람들은 보지 못하는 것들, 입 밖에 내지 못하는 혼자만의 생각들, 몰래 두려워하는 것들을 오로르는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오로르는 자신이 읽은 생각들을 소문내지 않는다. 휘두르지도 않는다. 다만 사람들 마음속의 걱정을 읽고,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고 싶어 한다. 오로르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꿈꾸는 아이다.


마음을 읽는 아이 ‘오로르’, 두 번째 이야기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는 ‘오로르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다. 첫 책에서는 오로르와 오로르의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이번엔 학교에 다니게 된 오로르의 친구 사귀기와 형사 사건 수사를 중점적으로 다뤘다. ‘오로르 시리즈’의 주요 주제인 다름과 두려움에 대한 유쾌한 통찰은 물론이고, 뒷장이 궁금하게 만드는 더글라스 케네디 특유의 매력이 더욱 커졌다.
시리즈 첫 책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다름’에 대한 다양한 울림을 전달하며 팬데믹으로 움츠러든 마음에 따듯한 온기를 나눴다.
세상이 각박해질수록 우리는 많은 차별과 편견 앞에 서게 된다. 그리고 우리가 사회적 편견 앞에 서야 하는 순간들에 떠올릴 말은, 친구를 사귀거나 관계를 이어나갈 때에도 유효하다.
“그래, 우린 조금 다를 뿐이야.”

‘더글라스 케네디=스릴러 작가’라는 공식

‘오로르 시리즈’를 쓴 더글라스 케네디는 10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영미권 소설 《빅 픽처》의 저자이기도 하다. 최고의 스릴러 작가가 어린이책을 썼다는 소식에 많은 사람들이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더군다나 그림책을! 그리고 여러 매체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았다.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작품을 썼는데, 어떤 점이 달랐는가?’ 하지만 더글라스는 전혀 다르지 않았다고 답한다. 평소처럼 주인공인 오로르의 시선에서, 오로르가 할 말을 표현하는 일이 중요했고, 오로르라는 인물이 확실히 잡히자 이야기는 저절로 나왔다고. 다른 소설처럼 이 책도 다음 페이지에 무슨 이야기가 나올지 궁금하게 만들고 싶었을 뿐이라고 말이다. 더글라스는 어떤 장르에 탑을 쌓으려는 작가가 아니다. 다만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재밌게 쓰려고 노력할 뿐이다.
모험을 찾아 떠나기 힘든 시기, 더글라스는 오로르의 입을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한다.
“나는 책 읽기가 정말 좋다. 아빠와 조지안느 선생님이 각자 방식은 달라도 뜻은 같은 말을 해준 적이 있다. ‘책을 읽는 것은 여행과 마찬가지다.’”

 

읽으며 갈무리한 내용

 

 

지극히 주관적인 감상평

 

아무런 정보없이 무심코 서가에서 책을 집어들었는데, 그 책이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나의 인생책'이 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때의 짜릿함.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찾은 것 같은 상쾌함과 견줄만하다. 

 

"모두와 친구가 되고 싶은 오로르". 처음 책을 잡았을 때의 나의 의식의 흐름이다.

 

ⓐ 우와. 더글라스 케네디다. '빅 픽처'와 같은 스릴러일까

ⓑ 책 속에 삽화가 참 많네. '조안 스파프'? 초면이지만 익숙한 삽화들이 푸근하네

ⓒ 오로르가 아이네. 뒷면 첫줄 "마음을 읽는 아이"?? 궁금하네, 어서 읽고 싶네

 

책이 꽤 많이 인상깊어서 였는지 감상평의 첫 시작을 개인 의식의 흐름대로 넣어봤다. 그랬다. 그 만큼 인상깊었다. 신선했고. 책을 읽으며 한편으론 참 (개인적으론) "다채로운(Colorful한) 시간이었다" 고 자평하고 싶다. 그 이유는 한번 나열해 볼까 한다. 

 

<다름에 대한 접근>

"오로르, 우리 반에 잘 왔어!" - 내 미소는 더 커졌다. 하지만 다음 줄을 읽자 미소가 사라졌다. - "잘난 체 그만하지 그래? 수업 시간에 설명하는 것도 그만둬. 넌 왜 그렇게 유별나?" (책 15면)

 

슬펐다. 학창시절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넌 왜 그렇게 유별나" 라는 한 문장이 맘을 아프게 했다. 그러면서 책에서는 '다르다는 건 문제가 되지 않아' 라고 융단폭격하듯이 쏟아낸다.

 

"세상에는 잔인한 일이 너무 많아요. 못된 일들도 너무 많아요.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 사람들도 있죠. '대다수의 사람들과 다른 사람이 있으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따돌리고 괴롭혀도 된다.' 아주 끔찍한 생각이에요" (책 30면)

"괴롭힘이 나쁜 이유는 바로 거기에 있어. 괴롭힘 당한 사람이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걸 두려워하게 되는 거. 오로르, 네가 알고 있는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는 건 즐거운 일이야. 두려워하지 마" (책 33면)

"사람들은 새로운 걸 두려워할 때가 많아.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보는 사람의 눈에 자기들이 어떻게 비칠지 두렵기 때문이지" (책 43~47면)

"질투 때문이지. 그리고 네가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걸 걔가 알아차렸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는 사람은, 자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을 보면 더 화를 내. 자기가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 (책 118면)

 

그렇다. 다수와 다르다고 그래선 안 되는 거다. 다름을 인정하자. 다양성으로 이어지고, 다양해지면 풍부하다. 풍부하면? 좋지 아니한가~~!!

 

<얼핏얼핏 보이는 추리, 더글라스 케네디가 보이네>

내가 물었다. "델핀이 훔쳤다고 하는 책은 몇 권이죠?"

펠릭스가 말했다. "아주 값비싼 책 스무 권쯤 됩니다. 틀림없이 델핀이 훔친 겁니다."

"그 책들이 원래 누구 것이죠?"

펠릭스와 아만딘은 대답을 못했다.

"델핀의 아버지 책이죠?"

아만딘이 말했다. "그 사람이 죽은 뒤에 어머니가 다 상속받은거야."

"그 사람" 내가 아만딘의 말 중에 그 말을 되풀이하자, 아만딘은 경계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중략) (책 198면)

 

"그때 우리 어머니는 델핀 아버지를 계속 돌봤죠. 우리 어머니는 성자였어요" 

'성자였어요.' 아만딘은 자기 어머니를 이제 이 세상에 없는 사람인 양 과거형으로 말했다. (중략) (책 201면)

 

책은 정말 술술 읽힌다. 위의 책 소개 내용에서 언급한대로, 더글라스 케네디의 의도대로 다음 페이지에 어떤 궁금한 이야기가 나올까 정말 궁금했으니, 그의 의도대로 성공은 거둔 셈이다. 그리고 위의 2가지 발췌한 단락에서, 오로르와 용의자들의 심문과정이 펼쳐진다. 저렇게 추궁하며 사건을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 속도감 있게 대화의 티키타카를 보며 몰입하는 그 순간을 사랑한다. (이번 소설은 그 과정이 짧아서, 아주 조금~~ 아쉬웠다)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이란 책이 있다. 주인공 카야를 변호하기 위한 검사/변호사 간 공방이 대략 20~30페이지 계속되는데, 위의 단락들은 <가재가 노래하는 곳> 을 떠올리게 할 만큼 짧지만 강렬했었다.

 

<명화로 풀어보는 다름/낯섬/차별>

우리는 모네를 따라서 다른 전시실로 갔다. 해 뜰 무렵의 항구와 배들을 그린 아주 아름다운 그림이 있었다. 뿌옇게 푸른 세상 위로 붉은 해가 걸려 있었다. "이 작품은 <인상: 해돋이>야. 다른 모네 작품들도 봐. 붓자국을 그대로 남겨 물을 표현했어. 이 작품을 처음 선보인 1874년에는 낯선 기법이었지. 그래서 나쁜 평가를 받았어. (책 43면)

 

그림의 제목은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중략) 내가 말했다. "전부 점으로 그렸어!" 모네가 말했다. "잘 봤어. 오로르! 이 그림을 그린 화가는 조르주 쇠라야. 오래 살지는 못했어. 남긴 그림도 몇 점 안 돼. 게다가 이 그림을 1886년에 처음 선보였을 때는 아주 작은 점 같은 붓질로 특별할 것 없는 일요일 공원의 풍경을 그렸다는 사실을 아무도 좋아하지 않았어." (중략) 내가 말했다. "이렇게 멋진데? 화가가 점으로 찍은 색을 통해서 감상하는 사람이 자기만의 색을 본다는 아이디어도 참 좋아. '이 그림을 보는 데에 정답이란 없다. 각자 나름의 방식이 있을 뿐이다.' 이 화가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아. 세상일이 다 그렇지 않아? 같은 이야기를 들어도, 어떤 사람은 이렇게, 어떤 사람은 저렇게 생각하잖아." (책 47~50면)

 

작가는 다름에 대한 접근을 수 없이 시도하면서 그걸로 만족하지 못 했는지 인상주의파 화가들을 끌어들인다. 드가, 모네, 쇠라. 공학도인 필자가 무얼 알겠는가. 하지만 언급이 되었으니, 모네의 작품들 전체와 쇠라의 <그랑드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 는 꽤 나름의 공을 들여(?) 짧게 알아봤다. 결국 작가의 의도는 명확하다. 그림에 대한 해석 방식도 각자 나름의 방식이 있듯이 사람도 각자 나름의 모습이 있다. 

 

<조안 스파르의 인상깊은 삽화>

<출처 : 책 117면 (왼쪽), 책 153면 (오른쪽)>

책에는 정말 많은 삽화가 등장한다. 주로 책을 통해 내용을 읽는데, 삽화를 통해 [읽고+보고] 까지가 되니 내용이 점점 더 풍요로워진 느낌이다. 그 만큼 다양해진 거고, 풍성해진 거다. 이야기의 주제와 같이. 

왼쪽 삽화는 우리 아이들이 좋아하는 그림이고, 오른쪽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이다. 오른쪽은 푸근함과 따스함이 느껴지고, 반면에 왼쪽은 우리 집 개구쟁이 아이들이 떠올라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그림이다.

둘 다 좋다.

 

이 외에도 책을 읽으며 프랑스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 보고, 그 도시의 사진들을 보며 이런 곳이겠구나 나름 큰 줄기들을 따라가려 부단히도 노력했었다. 특히 라데팡스 (La Defence) 는 이런 저런 정보를 참고하며 알아본 유익한 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글이 너무 길어지는 듯 하니, 별도 언급없이 가겠다. 

 

앞에서 "나름 다채로운(Colorful)한 시간이었다" 라고 자평할 만 했다. 라고 또 한번 자평해 본다. 내가 읽은 오로르는 두번째 권에 해당하고 첫번째 / 세번째 서적이 이미 출간이 되어 있더라. 기회되면 다시 한번 오로르를 만나보길 기대해 본다.